베이비 위스퍼

임신을 하고 임신, 육아와 관련한 팟캐스트를 출퇴근 길에 듣기 시작했다. 

산부인과 의사와 출판사 에디터와 함께 하는 "맘맘맘" 이라는 팟캐스트였는데 처음엔 임신과 관련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주차별로 알려주기도 해서 귀여겨 들었었는데 중간에 육아와 관련한 책을 소개해주었고 그 책의 이름은 "베이비 위스퍼".

 

국내에서는 2001년도에 초판 발행되었고, 내가 산 중고책은 2012년 버전이다. 63쇄 발행이란다. 어마어마한 발행부수다. 

팟캐스트에서 두 mc 모두 이 책을 아기들을 출산하기 전에 낳았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다고 너무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하길래 혹해서 사버렸다. 

책에서는 여러가지 부부, 아기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서양이나 우리나라나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은 대부분 동일하더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에 결혼한 커플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듣게 되었는데 책을 보면서 아직 시작하지 않은 나지만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기도 하나의 인격체로써 대우하고 존중해야한다는 것이다. 

 

모든 아기는 언어와 느낌과 특별한 개성을 가진, 따라서 마땅히 존중받아야하는 존재다.

 

부모가 시간을 갖고 관찰하면서 아기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면 아기도 만족하고 가족들도 투정을 부리는 아기에게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 아기를 존중한다

- 아기를 독립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 일방적이 아닌 양방향 대화를 나눈다. (혼자서 아기한테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자. 아기들은 말로써 표현을 하지 못하는것 뿐이지 눈짓, 발짓, 울음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 귀를 기울이고, 아기의 요구를 들어준다.

- 매일 충실하고 규칙적이며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여 아기가 다음에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책의 저자 트레이시 호그는 책에서 분유 대 모유 논쟁이라던가, 아기를 엄하게 다루어야한다 대 아기가 원하는대로 해주어야한다  등의 다양한 육아 관련 논쟁들을 하나씩 꺼내어 들면서 본인의 주장을 밝혀나간다. 저자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태도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나의 아기와 내가 키우는 양갱이를 비교하는건 아주 큰 무리이겠지만 위의 좋은 부모가 되려면... 을 좋은 고양이 집사가 되려면... 으로 바꾸어도 무색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제일 마음에 드는 그녀의 원칙 중 하나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라는 컨셉이다. 

아침에 알람을 듣고 억지로 일어나,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물은 한 모금 마시고, 남편과 아침 인사를 나누고,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고. 이 쳇바퀴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예상치 못하게 하나라도 빠뜨리게 된다면? 알람을 듣지 못해서 세수도 제대로 못하고 출근을 하게 된다면?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스트레스 받을게 뻔하다. 생각보다 사람은 예측가능하고 루틴화 된 일들을 좋아한다. 나 또한 그렇고. 가끔씩 작정하고 색다른 하루를, 색다른 장소를 방문하려고도 하지만 대부분은 규칙적인 삶을 사는 것이 내 성향상 맞다. 

이처럼 아기에게도 루틴화 된 일상을 제공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것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