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세종 수목원 나들이

2020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 세종 수목원을 이제와서야 알게 된게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세종이라 하면 세종 호수공원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대전에 사는 나로써는 한밭수목원 또한 도심속에 수목원으로써 좋은 위치와 아름다운 정원들이 꽤나 볼만 하다고 생각했으나 새것이 좋은 것일까? 국립 세종 수목원은 스케일과 꾸밈의 스타일이 가히 압도적이었다. 

또한 규모가 워낙에나 커서 수목원을 전체를 다 걸어보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였다. 

메인 공원, 그 옆에 아주 커다란 온실 그리고 준비된 산책길의 일부를 걸어보는 정도밖에 하지 못한것이 아쉬웠다.(이후에 저녁과 재즈공연을 보러가기로 해서 일정이 여유롭지 않았다.)

 

많은 관람객들이 가족단위로 방문하여 붐볐으나 공간이 넓어서인가 그 붐빔도 수목원은 여유롭게 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을이 행사에 적합한 날씨라 그런지 메인 공원에서도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고, 그 앞에 기가막히게 연출된 텐트(캠핑 업체의 광고라 보여진다.), 캠핑 분위기, 캠핑 의자에 앉아서 공연 준비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 한 폭의 느긋한 그림같이 멋졌다. 소란스러우나 조용했고, 주황빛 하늘마저 아주 예쁘게 빛을 내리쬐어 주었다. 

 

온실은 기후에 따라서 몇 개의 관으로 나눠져있었으나 그 몇개의 관에서 공통적으로 야자나무를 계속 볼 수 있었다. 정말로 그 기후에서 모두 야자나무가 크는 것인가? 의아했지만 한국의 제주도에서도 야자나무가 크는 것도 이국적이긴 하니 그럼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온실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 마저도 나무의 형상과 닮아있었고, 전반적인 건축의 디자인이 꽤나 세련되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국립이 붙은 곳들은 돈을 꽤나 들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자를 출산하고 내년 가을쯤에는 세 가족이 같이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