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게임이 그래서 도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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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의 페어플레이란

 

지난 글에 이어 정리를 마저한다.

 

PART2.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의 4가지 규칙

 

남편의 시간 vs 아내의 시간

500명 가량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남자의 시간은 유한하고 여자의 시간은 무한하다고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남자들의 시간은 다이아몬드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보호받고, 여자들의 시간은 모래알처럼 남아 돈단느 식의 모순된 생각은 아이가 생긴 뒤에 최악으로 치닫는다. 

 

시간에 관한 잘못된 메시지

1. 시간 = 돈이야.

- 내가 더 많이 버니까 내 시간이 더 가치있어. 

-> 대응법 : 시간을 세는 단위는 몇 원이 아니라 몇 분이다.

2. 당신은 일 안하잖아. 그러니까 당신 시간이 더 많지.

-> 대응법 : 집안일을 하는 시간도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만큼 가치 있다. (집안일은 9시부터 6시까지의 일이 아니다. 눈을 뜨고부터 잠들때까지 하는 일이다.) 

3. 시간이 부족하면 사람을 쓰든지 도움을 더 받으면 되잖아. 

-> 대응법 : 조사와 계획, 일정 조율, 관리, 소통, 관계 유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의 이전, 그리고 경우에 따라 도움에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는데에는 실시간으로 시간이 든다. 

4. 당신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쓰잖아. 

-> 당신과 파트너가 삶에 중요하지 않다는데 동의한 집안일이나 양육에 관련된 일은 안 하면 된다. 하지만 그 일이 가치 있고 가정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면 누구의 시간이든 그 일에 쓰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5.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편할때. 

-> 남편들이 하겠다고 고르는 가장 흔한 집안일은 언제 할지 마음대로 정할 수 있거나 통째로 외부에 맡길 수 있는 일이다. 

-> 대응법: 내 시간은 당신의 시간만큼 가치가 있다. 집안일을 공정하게 나누려면 판에 박힌 일부터 분담해야한다. 나는 내 시간을 어떻게 쓸지 선택권이 많을때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6. 내가 그녀를 먹여살려요.

-> 대응법 : 우리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함께하는 삶을 위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7. 내 책임이야

-> 대응법 : 모든게 내 책임은 아니다. 우리 책임이다. 우리 가정과 우리 가족은 두 사람 공동의 책임이다. 

8. 내가 더 잘해

-> 대응법 : 조금이라도 시간을 되찾고 싶다면 스스로 멀티태스커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도 성별에 따른 뇌 기능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 내가 하는게 시간을 아끼는 거야

-> 대응법: 시간에 쫓기기는 둘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오늘 시간을 들여 공정한 게임을 하면 앞으로 집안일을 더 잘 분담하게 될것이다. 

10. ~ 해야 할 시간인데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워킹맘은 남편보다 죄책감을 많이 느끼며, 특히 있어야할때 아이 곁에 있어 주지 못하면 죄책감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왜 아빠들은 자식 돌보는데도 칭찬을 받을까? 자기 자식 돌본다고 칭찬을 받는 엄마는 왜 없을까?

-> 대응법 : 시간을 어떻게 쓰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나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의 먹구름이 나를 집어삼키려고 할 때마다 그런 감정이 오히려 형편없는 양육시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좋은 엄마는 가족과 자기 자신에게 골고루 시간과 정성을 쏟는 법니다. 

 

결혼 생활이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면

• 공정한 게임의 첫번째 규칙은 당신과 파트너가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걸 인식하는 것이다. 
• 젖병을 데우려고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키면서 아무렇지 않게 자고 있는 그를 쏘아보며 생각했다. '왜 난 예전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엄마 좀비가 됐는데 당신은 아직 그대로인거야?'

 

공정한 게임을 시작할 때다.

 

공정한 게임으로 당신이 잃는것

• 집 안에 산적한 비효율
• 남편이 하는 모든 일에 점수 매기기와 일상적인 앙갚음
• 끔찍한 잔소리꾼이 된 기분
• 남편이 당신의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느끼는 실망과 분노
• 모든일을 혼자 다 하는 데서 오는 극심한 피로

 

공정한 게임으로 당신이 얻는것

• 가정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새로운 표현
• 당신과 남편이 부부 관계와 자녀 양육에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
•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
• 당신과 남편이 서로에게 주체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
• 육아와 일 이외에 스스로를 돌보고, 우정을 나누고, 삶의 열정을 추구할 시간
• 아이를 갖기 전 당신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는 것
• 더 많은 유머와 마음의 여유
• 아이들에게서 부모로서 건강한 롤모델을 보여주는 것

'내가 카드를 가지고 있다' 라는 말의 의미

 

C.P.E (Conceive, Plan, Execute) 

• 인지하고 계획하고 실행한다.
• 즉 누가 상기시켜주거나, 적당히 하거나, 핑계를 대거나, 아니면 완수한 일에 대해 '잘했다'는 칭찬을 바라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할 일'을 완전히 소유함으로써 집안일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잔소리가 급격히 줄어들고(남편에게 이익), 정신적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아내에게 이익)
• 지난 50년간 이 조직적인 접근법은 모든 프로젝트 매니저와 팀장이 하던일이다. 임무를 완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이것인데 왜 집안일에 적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나?

MSC (Minimum Standard of Care)

• 최소 관리 기준
• 잔소리를 없앨수 있다. ( 합의한 기준에 따라서 집안일을 하게 되므로 상대방의 집안일에 대해 점수를 매기거나 따질 일이 없어진다.)
• 집안일에 있어서 파트너들간의 기준이 정해져있어야한다. 
• 만약 기준에 대한 합의가 안된다면 3자의 눈 또는 사회 통념에 비추어 기준을 정해보자.(상식적이라면 화장실 청소는 이것과 저것을 해야하해. 우리 어머니라면 ~ 정도로 할꺼야 등). 그리고 이 방식으로 하거나 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피해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자.

'평등한' 게임이 아니라 '공정한' 게임인 이유

집안일을 분담할때 카드가 꼭 반반으로 나눠지는 건 아니다. 공정하다고 늘 평등한게 아니고, 평등하다고 다 공정한 것도 아니다. 

완벽한 파트너십은 도와주는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책임을 동등하게 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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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집안일/ 집 밖의 일/돌봄/마법/불모지/유니콘스페이스 그룹으로 총 100가지 카드를 제시한다.  카드 100가지 중 가족 구성원의 특징에 따라 추가하거나 뺄수있다. 지난 주말 또 한번 울컥함이 찾아오는 모먼트가 있었다. 바로 식사 준비였다. 그래서 우선 카드고 뭐고 간에 이 책의 기준에 따라 식사준비를 나눠보았다. 

 

나: 평일 식사 준비는 내가 하고, 주말 식사 준비는 여보가 하면 어때?

남편: 좋아

나 : (우리는 식성이 좀 다르다.)여보가 준비하는 음식에 대해 토 달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을께. 나한테 묻지 않아도 되고 식사 준비해주면 그냥 그대로 먹을께요(CPE). 다만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좀 써줬으면 해. 아 그리고, 평일 저녁으로 먹고 싶은게 있다면 사전에 이야기해줘. 나도 주말에 먹고 싶은게 있음 그 전에 이야기할께. (MSC 정하기)

남편: 좋아. 그럼 주말엔 내가 먹고 싶은거(계란, 명란, 고기 요리 등을 좋아함)로 먹어도 된단 말이지? 알았어.

 

그러더니 산책길에 같이 마트에 들려 장을 보고 들어왔고 점심엔 잔치국수를 만들고 저녁엔 된장찌개를 끓였다. (다만 저녁은 조개구이를 먹기로 해서 된장찌개를 끓여놓기만 했다.)

 

하나의 집안일을 일임했을 뿐인데도 그 말을 뱉고, 합의를 한 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남편도 저녁에 갑자기 식사준비를 이렇게 한거 좋은것 같다며 감상을 전했다.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분담해나가야지. CPE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