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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후의기록30

연년생 둘째를 임신했다. 남편에게 둘째까지는 낳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고, 남편 또한 그에 동의하며 여러번 우리의 미래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결국 23년 12월. 복자를 낳은지 11개월만에 임테기로 둘째 임신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쉽게 임신을 하게되어 꽤나 놀랐다. 첫째는 임신을 준비한지 6~7개월만에 임신이 되었기 때문인데 주변 말대로 첫째 낳고 난 후, 자궁이 깨끗해져서 였을까? 너무나 사이비 과학이긴 하지만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확인을 받았고, 그로부터 2주후에는 심장소리까지 들었다. 우리 둘째의 태명은 동식이로 정해졌다. 겨울에 생긴 자식이라 '동식'이가 되었다. 남편은 둘째도 딸을 원했고, 나는 다른 성별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딸이어도 그 또한 행복할거.. 2024. 2. 2.

시간제 보육 첫날 아침부터 허둥댔다. 6시 50분쯤 깬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분유를 먹이고 식탁을 정리하고 뒤돌아서니 시간제 보육을 맡기러가야할 시간이다. 그러면 안되는데 내 맘도 안절부절, 잘못된 차선을 타버린 나에게 안절부절. 시간제 보육을 맡기런 간 곳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 한번 차를 돌리고, 또 길을 잘못들고, 결국엔 나온지 20분만에(원래는 10분이면 된다.) 지하철역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막 잠이들려고 했던 너를 안고 다시 길을 나섰다. 성큼성큼 길을 걸어 보육센터에 도착했고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에 마음은 안심됐으나 곧 너는 내 점퍼의 옷깃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안아주다가 잠깐 내려놓고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다 갑자기 또 눈물을 훔치는 너. 서류를 급히 작성하고 .. 2023. 11. 17.

안먹이의 아이주도 이유식 이유식을 시작한지 이제 막 4개월차에 접어들었다. 내 평생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계속 음식을 만들어대던 시기가 있었을까? 혼자살때는 내 입 하나 건사하기 위해서, 내 배를 채우기 위해 요리라기 보단 끼니를 만드는 느낌이 강했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과 저녁식사 한끼, 주말에 먹을 식사 정도(휴직 전에는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했던것 같다. 먼저 퇴근한 사람이 요리를 하는 것으로 정했었음)를 준비했었다. 복자가 태어나고, 어떤 음식이 입에 더 맞을까, 어떤 재료를 또 먹여볼까? 를 매번 고민하면서 장을 본다.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음식들을 행주로 닦아내고, 하이체어에 언제 붙어서 이렇게 꾸덕해졌을까 싶은 밥풀 덩어리를 오늘도 치우며 누군가를 먹이는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입을 쩍쩍벌려.. 2023. 11. 9.

가림치료 중 정상눈에서 사시가 보였다. 10월 17일, 첫번째 진료(영아내사시 확정) 이후 한달만이다. 첫번째 진료는 진료도 진료지만 산동검사를 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었는데 이번 진료에서는 잘 보고 있는지 정도만 파악하였다. 선생님께서는 가림치료가 잘되고 있다 하셨다. 선생님께 가림패치를 떼면 그래도 다시 사시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가림패치의 목적은 사시의 교정이 아니라 시력 교정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사시가 있던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질 않았었는데(눈동자를 굴린다고 생각했을 때 얼굴은 정면을 보지만 눈알만 옆으로 가게할수있는 것. 딸은 바깥쪽으로 동공이 가질 못했다.) 가림치료후에는 꽤나 바깥쪽으로도 동공을 움직였다. 가림치료를 두 달 정도 더 하고 다시 진료를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좀 지났을까.. 정상눈처럼(오늘 진료보니 그렇진 ..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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