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보육 첫날

아침부터 허둥댔다.
6시 50분쯤 깬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분유를 먹이고 식탁을 정리하고 뒤돌아서니 시간제 보육을 맡기러가야할 시간이다.

그러면 안되는데 내 맘도 안절부절, 잘못된 차선을 타버린 나에게 안절부절.
시간제 보육을 맡기런 간 곳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 한번 차를 돌리고, 또 길을 잘못들고,
결국엔 나온지 20분만에(원래는 10분이면 된다.) 지하철역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막 잠이들려고 했던 너를 안고 다시 길을 나섰다.

성큼성큼 길을 걸어 보육센터에 도착했고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에 마음은 안심됐으나 곧 너는 내 점퍼의 옷깃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안아주다가 잠깐 내려놓고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다 갑자기 또 눈물을 훔치는 너.
서류를 급히 작성하고 다시 너에게로 가 안아주고, 선생님 품에 너를 다시 안겨본다.

꺼이꺼이 우는 너에게 인사를 하며 센터밖을 나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보고 있다.
처음으로 남편에게 맡기는 것도 아닌 완전한 3자에게 너의 옆자리를 내주었는데 잘 적응을 하고있을까,
내가 가면 울진 않을까 걱정이되면서도 궁금하다.

9시에 나오지 못하고 결국 9시 15분이나 되서야 센터밖을 나왔는데 그새 또 아기가 보고싶다.
첫날은 한시간만 맡기는 것이었는데 괜찮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