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4주차라니

3개월하고 보름정도의 기간만이 남았다. 

입에 안 맞는 음식도 없고, 거동도 불편한것이 없어 날씨 좋은 이 가을에 우리 부부는 많이 돌아다녔다.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아기의 위치가 평균적인 위치보다 좀 아래에 내려와있다는 것. 

자궁경부의 길이가 받쳐줘서 현재는 문제가 없다지만 2주 뒤에 있는 검진에서도 위치가 밑에 있으면 선생님은 복대를 하자고 하셨다. 

아래에 있어 아기가 불편하거나 힘들거나 한건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아기한테 문제는 없지만 산모에게 조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단다. 

처음엔 태동이 느껴져서 좋았다가 이젠 복자에게 매일 위로 좀 올라오라고 배를 하루에도 몇번씩 콩콩 두드린다. 

 

임신을 하기 전에는 언제 임신이 되나 걱정, 

임신을 하고 나서는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

임신 중기가 지나는 이 시점에서는 조산의 위험이 있지 않을까 걱정. 

아직 오지 않은 임신 후반기에 어떤 식으로 출산을 하게 될지 몰라 걱정.

 

사실 제일 우리 부부의 바람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 뿐이다. 

 

엄마와 아빠가 좀 힘들더라도 아기가 잘 버텨준다면 그것만큼 행복할께 있을까. 

 

회사와 육아휴직 합의가 잘 끝났고 2024년 설날 연휴가 지나고 복귀하기로 했다. 복귀하고나서 얼마나 일을 더 다닐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반년 정도는 더 다녀서 고용보험에서 나오는 지원금까지는 받고 싶다. 

내년 1월부터 출산하기 전까지 남편과 같이 지내는 날이 많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아기가 태어나는것도 큰 행복을 주겠지만 남편과 단 둘이 지낼 수 있는 오붓한 이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남은 두달동안 무리하지 않고 알차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