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르겠는 젖병거부, 분유거부, 분태기

월요일 저녁. (+99일차 아기)

나는 결심했다. 

지금 복자가 잘 안먹는 이유는 이제 다 컸는데 젖꼭지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모유실감 젖꼭지의 구멍 옆에 바늘로 구멍을 냈다. 테스트를 위해 우선 하나만 뚫고 아침을 맞이했다. 

화요일 아침. 

갑자기 복자는 잘 먹었다.

와!! 바늘구멍으로 뚫은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기뻤던 나는 다른 하나의 젖꼭지에도 구멍을 냈다. 

그렇게 4차례 분유 수유(180, 130, 180, 120)를 했고 610ml로 하루를 끝냈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뒤집기를 성공한 복자 옆에 매트를 깔고 저녁에 잠을 자면서 마미톡에다가 후기 공유해야지, 블로그에다가도 글을 써야지. 아, 그냥 유튜브 영상하나 만들까? 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잠을 청했다.

 

*참고로 복자는 요즘 하루 4회 수유를 맞이했다. 한번에 먹는 양이 많을때는 180도 나오기 때문. 

 

수요일 아침 첫수. 성공

수요일 두번째 수유. 성공

수요일 세번째 수유. 울고불고의 시작이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분명히 어제 성공했던 그 젖꼭지가 맞는데. 왜 우는걸까? 당황한 나는 다시 공기 압을 체크했고 정상적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복자도 원래는 한번 젖꼭지를 빼면 더 물지 않는데 배가고파서인지 몇번이고 다시 빨았고, 그때마다 복자는 울었다. 

많이 나와서 우는 것인지, 적게 나와서 우는 것인지. (분유가 옆으로 새는것을 보면 많이 나와서 우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지면서 구멍을 뚫지 않았던 버전의 모유실감 젖꼭지를 다시 교체해고 주었으나 똑같이 울고. 

그린맘 와이드 m형을 새로 끼워봤으나 결국 실패했다.  

울고 불고 먹질 않았고, 결국 복자를 재웠다. 

 

지금까지 겪은 바로는 그렇게 울고불고 했을때, 그 텀은 망한것이다. 더 먹여봤자 나도, 복자도 스트레스.

배가 고팠던지 한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다시 깨서 울었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린맘 와이드 m자를 물려보았다. 

빠는 만큼만 나오는 젖꼭지라 구매했고, 모유실감의 M 단계보다는 말랑해서 그나마 힘이 덜 든다더라. 

2,3분을 탐색하면서 젖꼭지를 빨 생각이 없는듯 했지만 배가 고프긴 했던 모양인지 5분정도 지나자 빨기 시작했고, 그렇게 130을 먹었다. 

그런데 이것도 힘든건지 먹다가 잠이 들었다. 

해원이는 Y컷 젖꼭지는 모두 힘들어 하는걸까? 뒤집기도 성공한 녀석이 여전히 빠는걸 힘들어하면서 잠이드는걸 보니 아직은 Y컷은 멀었구나 생각했다. 

 

막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늘 뚫은 젖꼭지로 다시 먹여보았고 또 울고불고 50밀리를 먹고,

그래도 배가고팠던지 다시 50밀리를 먹고 잠이 들었다. 

결국 하루 총량 530으로 마무리.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난 패닉에 빠졌다.

백일인데도 아직 몸무게가 6kg가 안되서 먹는것 만큼은 어떻게든 신경을 쓰고 있는데 정말 마음처럼 되는게 없다. 

 

바늘을 뚫어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정말 마음이 복잡해졌다. 

말을 못하는 아기가 느끼는 답답함에도 미안함을 느끼고.

남편은 배가고프면 어떻게든 다 먹는다라고 하지만 현재 주양육자인 난, 먹일때마다 아기의 반응을 살펴가며 혹시나 내가 잘못 먹이나, 분유가 맛이없나, 내가 실수로 분유를 잘 못 태웠나(실수 한적 있다. 진짜 ㅠㅠ), 젖꼭지에서 분유가 많이 나오나, 적게 나오나. 정말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자니 머리가 터질것만 같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경우의 수1. 

그냥 지난 일주일간 먹기 싫었던 시기였고(수유량 400대였다.), 이제 뒤집기도 시작했으니 배가 좀 더 잘 고프다. 원래 먹던대로 먹을 준비가 되었는데 엄마가 젖꼭지에 구멍을 내버려 하루는 엄마봐서 먹어줬는데 이틀은 못참겠다.  짜증이 난거다. 

-> 원래 먹던 젖꼭지로 다시 하루동안 줘보자. 반응을 살펴보자. 먹다가 짜증이나나. 

경우의 수2. 

모유실감 젖꼭지에 바늘로 구멍을 낸것도 양에 안 찬다?

-> 모윰 2단계. 구멍이 두개인게 있다고 해서 준비해놨다. 널 위해 준비했다. 

경우의 수 3. 

젖꼭지가 맘에 안든다. 

-> 그린맘 와이드 s, m 준비해놨다. 널위해 준비했다.

경우의 수 4. 

엄마가 내 밥타임을 몰라줬다. 

-> 미안하다....

 

우선 경우의 수.1 부터 시도해봐야겠다. 

다음텀. 기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