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의 페어플레이란

요즘따라 남편에게 화를 내고 싶고 짜증을 내고 싶고, 억울한 마음이 울컥울컥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드는것을 억눌러 참아오다 몇번 이야기하고나니 기분이 더 나아지지도 않았고 괜시리 내가 더 기분이 나빠져 의도치않게 냉각기까지 가졌다.(나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음. 필요한 말 빼곤 하지 않는 상태)

 

집안일이라는 것이 하지 않으면 티가 바로 나는데, 완벽히 한다고해서 또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보이진 않는다.

보이지 않는 집안일이라고나 할까.

 

언젠가부터 그걸 내가 다 도맡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계속 억울함이 쌓였던것 같다.

 

계속 이렇게 살다간 서로 빈정만 상하고, 공평하지 않는 집안일 배분 방식 때문에 짜증만 낼께 뻔하므로 난 또 책을 검색했다. 크레마 클럽에서 '부부', '결혼'이란 키워드로 검색하자 페어 플레이 라는 책이 나왔는데 책의 커버를 보자마자 홀린듯이 읽기 시작했다. 책 커버는 내 맘을 대변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나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어쨌든 내용 정리해보자. 

 

PART 1. 페어플레이 프로젝트 - 망가진 내 인생을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일

아이를 낳고 나서 달라진 것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작은 일에도 발끈했다. 

엄마가 되어 새로 사귄 친구들 역시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서 생긴 시간이 온통 다른 집안일로 채워진다고 지적했다. 

 

집안 노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

• 정신적 부하 : 가족 모두를 챙기기 위해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어느 순간 뇌부하에 걸린다. 그래서 분명 빠트린게 없는데도 뭔가 자꾸 더 할일이 있는 것만 같고, 머릿속이 복잡해 편안히 쉬지 못한다. 정신적 과부하는 스트레스와 피로, 그리고 심하면 건망증을 유발한다. 
• 2교대 : 직장에서 퇴근해서 다시 집으로 출근하다. 
• 감정 노동 : 여성들은 집에서 가사 노동을 하면서 늘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들 일차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늘 가족을 배려하고 돌보느라 자신의 감정을 돌볼 틈이 없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일 : 가족의 일상이 원활히 돌아가게 해주지만 알아 주는 사람도 없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하는, 무대 뒤에서 이뤄지는 일들이다. (칫솔, 치약, 티슈, 휴지, 샴푸 등등이 떨어진걸 본적이 있나? 내가 다 채워넣고 재고를 맞춘다.)

 

"분노는 불공평함에 대한 인식에서 생겨난다."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에 능숙하기를 기대한다면 가정을 위해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눈에 보이게 만들고, 남편을 당당한 파트너로 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엄마들이 결코 누릴 수 없는 사치, 즉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자유를 즐기는 것 처럼 보였다.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는 왜 일하는 아빠나 남편의 전유물이어야하는가. 왜 여자들은 그 같은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가.

 

아이가 한명 태어날 때마다 승진이나 명예로운 임무, 월급 인상, 인센티브 기회를 놓침으로써 수익력이 5~10퍼센트씩 감소하는 '엄마세'를 고려해보면, 비로소 엄마가 되는 것의 진정한 비용을 이해할 수 있다. (둘째를 생각하고 있는 요즘, 내가 먼저 남편에게 회사에 둘째까지 육아휴직 써달라고 하는건 눈치보이니까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아니면 연봉을 깎더라도 집에서 일할수 있게 해달라고 할까? 라고 먼저 말했었다.  나의 근무환경이 더 유연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왜 내가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냈을까... )

 

우리는 여성들이 마치 아이가 없는 것처럼 일하고 일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를 키우기 기대한다.

 

자기 삶을 더 변화시킬 수 있는게 다크서클을 없애주는 신제품 세럼인지 아니면 공정한 가사 노동 분담인지 말이에요. 

 

"야망의 격차? 웃기고 있네. 문제는 피로의 격차야!"

 

여성 평등을 위한 투쟁이 사무실과 공장에서 일어나는 줄 알았지만 사실 가장 치열한 전투는 집안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와 남편 사이의 불공정함이 숫자로 드러난 순간

카드를 받기는 받아도(집안일 목록 100개가 적혀있는 카드. 그 카드는 부부가 나누게 된다.) 그걸 계속 지키지는 않는다. 계속 지키게 하려면 일일이 상기시켜주고,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잘 했다고 치켜세워 줘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계속 상기시켜 주는 일은 그 자체로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가 보이는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나한테 말 안 해줬잖아.",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냥 해달라고 하지 그랬어?"(그냥 해달라고 말하지 그랬냐는 말 저어엉말 많이 들었다. 왜 말하기 전에 모르는가!!!)

 

드디어 화내거나 잔소리를 할 필요 없는 해결책을 찾다.

파트너를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단순한 수행인이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 임무를 일관성 있게 맡아 그 임무를 구성하는 모든 측면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도록 해야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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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을 읽는 내내 무릎을 탁탁치며 내 이야기가 여기 있다며 신나했다. (사실 신날 일은 아닌데.) 어쨌든 수많은 사례들 중 많은 이야기가 나와 내 친구들의 결혼 이야기와 닮아 있었고, 얼른 솔루션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