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를 탈퇴함

임신 준비를 위해 네이버에서 제일 큰 맘카페를 올초에 가입했다. 

여러가지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지만 불편한 글들이 꽤나 많아서 눈팅만 좀 하다가 더이상 카페를 방문 안했다. 

 

그러다 지난 달 숙제를 한 후, 2주가 흐른 뒤 임테기를 했을 때, 두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지난 목요일 속옷에 갈색피가 살짝 묻어나오길래 생리가 시작되려나 싶었지만 이 글을 쓰는 오는 토요일까지도 현재 생리는 없다. 

아침에 배가 살짝 뻐근한 느낌이 들어 임테기를 해보았다. (일, 화, 목, 토 이렇게 임테기중)

일, 화, 목 결과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한줄이었는데 오늘은 한줄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러다 오늘 화장실을 갔을 때, 약간 갈색피?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생리 직전에 나오는 것 같은 피 같기도 해서 약간 실망한 상태였다. 

그러다 1시 30분쯤? 다시 한번 임테기를 했으나 여전히 희미한 한줄은 보였다. 

원래 아침 소변에 호르몬이 제일 농축되서 많이 들어가니 아침에 해보라고 하는데 그새를 참지못하고 임테기를 한 결과 두줄이라니...

정말 두줄인지 아닌지는 내일, 월요일까지 해볼 생각이다. 

다만... 생리가 시작되면 뭐 끝이겠지. 

 

어쨌든 임테기 양성 결과가 나오자마자 난 맘카페에 달려가 나와 비슷한 사례들을 계속해서 찾아보았다. 

생리주기가 늦는 사람, 임테기 초매직아이로 보이나요 등등 의 글들을 읽다보면 계속 나와 비슷한 사례를 찾게되고, 그 굴레에서 빠져나올수 없어 계속해서 그런 글들을 보게 되었다.  몇분 간격으로 계속 임테기를 봐달라. 내 증상은 이러이러한데 이런분들 또 있었냐는등... 

읽다보면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각 개인들의 경험과 위로, 후회, 힘듦의 전시 속에 오늘 희미한 한줄을 마주한 것이다. 

 

그래. 오늘 결과를 글로 올렸다. 

어떤 분이 댓글로 임신 축하한다고 댓글을 달아줬다.

난 그 글로 안심이 되었을까? 아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글들을 계속 또 읽기 시작했다. 

불안에 떠는 글들을 보자니, 나 또한 같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무엇이 정보이고 무엇이 한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정도였다. 

 

맘카페를 탈퇴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

분명 카페에서 활동하며 나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에 대한 위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불안의 글들과 전문적이지 않은 누군가에게라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마음들을 공유하게 되면서 나는 불안이 가중되고, 걱정만 늘어갈뿐이었다. 

 

산부인과 열심히 다니고 스트레스 없이 8월까지 즐기다가 안되면 난임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계속 불안하고 싶지 않다. 

 

+ 22.04.10 오늘 아침에서 테스트기를 한 결과 역시 희미한 두줄이었으나 생리 시작하는 것처럼 피의 양이 많아졌다. 

생리 시작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