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량을 늘린 방법

1. 애기가 밥 달라고 할 때 주기

- 원래부터 안 먹던 아이는 아니었다.

- 산후도우미님이 이야기한 수유텀, 베이버위스퍼, 다올아이에서 이야기하는 먹놀잠 패턴에 꽂혀서 자고 일어나자마자 애기한테 젖병을 물렸다.

- 신생아때는 일어나자 먹고 싶어하는게 분명했다. 왜냐면 배고파서 울어제꼈으니까. 

- 그런데 시간이 점차 지나자 자고 일어나서 바로 먹지 않은 경우가 생겼고, 억지로 먹이려하는 나와 먹지 않으려는 애기와 전쟁같은 시간이었을거다. 

- 젖병거부/인격수유를 알게 되었고 억지로 먹이지는 않으려 노력했다. 

- 100일 즈음부터 또 갑자기 수유거부가 시작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기 스스로 패턴을 정해가는 과정같다. 

- 먹기 불편한 어떤 상황(분유/젖꼭지 사이즈 등)의 문제를 이번에 해결하긴 했지만 수유 횟수가 줄어들면서 낮잠시간, 저녁에 자는 시간등이 재조정되었고 결국 6회(2개월) -> 5회(3개월) -> 4회(4개월, 밤수유 끊김..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남)

- 또 수유할때 쯤 울길래 그래 너 먹고 싶을때 먹어라. 하고 내비뒀다. 

- 처음 수유 시도해서 먹기 싫어하고 거부하면, 그래 밖에 나가서 놀자. 하고 거실매트에서 같이 놀다가 혼자 놀게 내비두었다. 

- 그러면 평균적으로 한시간 뒤에 다시 먹고 싶어서 징징거리고 울기 시작한다. 

- 그렇게 이틀, 삼일이 지나니 결국 패턴은 4시간, 4시간 30분, 5시간 정도로 레인지가 정해졌다. 

- 우리 애기가 언제부턴가 배가 고파도 울지 않았었는데 배가 고플때까지 권하지 않으니 좀 더 사인이 명확해 진것 같다. 꺼이꺼이 울기 시전.. ㅋㅋㅋ

- 어쨌든 이젠 아침 5시 20, 30분에 기상해서 20, 30분 있다가 수유를 한다.

- 스케줄은 6(첫수 후 놀다가 잠을 자면 꽤 오래 잔다.) / 10:30 / 14:30 / 18:30

 

2. 젖꼭지 사이즈업

2.1 ss -> s

- 2개월즈음이었을까... 2개월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부터 수유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면 젖꼭지 사이즈 문제였던것 같다.

- 2개월 전후로 젖꼭지를 빨다가 잠이 드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신생아 시기도 끝났는데 말이다. 

- 그때 쓰던게 ss 사이즈였는데, 40일이 지나서부터 가끔 s로 시도해봤지만 잘 먹다가, 갑자기 다음 텀에 운다던가 짜증내던가 하는일들이 있어서 다시 ss를 쓰곤 했다. (근데 알고보니 공기구멍이 찢어져 뭔가가 잘못된 경우도 있었다. 공기구멍으로 분유가 흘러나왔던것.  세척솔로 내가 공기구멍까지 닦을때 문제가 생겼던것 같다.)

- 어쨌든 2개월즈음 됐을때, 너무 안먹길래 안 먹는김에 사이즈업해서 적응이나 시키자 마음 먹고 S를 다시 꺼냈고 어찌나 잘 먹던지.

- 잘 먹긴 했지만 그렇다고 드라마틱하게 수유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500~600대. 4개월까지 이 수유량만 유지했다. ㅠㅠ

 

2.2 s->M

- S는 홀컷이라 삼키지 않아도 똑똑흘러나온다. 그래서 사레를 들리는일이 종종있어 100일즈음에 M사이즈로 바꿨다.

- 첨엔 잘 먹는가 싶더니 수유량이 500대를 계속 찍게 되었는데 그땐 이게 잘못된 선택인지 몰랐다. 왜냐면 항상  500~600대를 왔다갔다 했으니. 

- 먹을땐 또 잘 먹었기 때문이다. 

- 그러다가 6, 7시간 굶고나서 아침에 먹이려는데 뻐팅기기 시전과 동시에 울어제끼기 시작했다. 

- 너무 놀라서 애기를 안고 울다가 소아과에 가서 혹시나 신체적으로 어디 아픈게 아닌가 하고 물었다. 

- 문제는 없는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꿈수를 해서라도 몸무게를 늘려야한다고 했다. 

- 저녁에 꿈수를 시도했으나 시도 도중 아기와 눈이 마주치고.... 참...ㅋㅋ 꿈수가 안 통하던 아기다. (그래도 대신에 새벽에 항상 한번은 깼기 때문에 그 때 140, 160을 줬다.)

- 어쨌든 M에서 다시 S로 돌아갔다가, S에 바늘로 구멍도 한개 뚫어봤다가 그린맘 와이드 M으로 바꿔봤다가 모윰2단계로 바꿔봤다가 별걸 다 했다.  아무 성과가 없었다. 

- 결국엔 남편과 이야기해서 M으로 적응시키기로 했다.먹기는 먹었지만 먹기 직전에 버둥거리는게 계속 되었다. 

- 저렇게 버둥거릴때 울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혹시나 이런 과정들이 아기의 젖병거부로 이어지지 않을까 정말 걱정 많이 했다. 

 

2.3 M->L 

- 모유실감 라지 사이즈는 권고하길 6개월 이상인 아가들에게 사용하라고 되어있지만 131일인 지금, 더 일찍 바꾸지 않은 내 자신. 정말 원망스럽다. 

- 어쨌든 라지 사이즈로 바꾸고 나서는 먹을 때 수월하게 먹는다. 

- 공기방울이 올라오는것도 시원하고 먹는 속도도 그렇고, 먹다가 잠들지도 않는다. 

- M과 L 모두 빨아본 결과(ㅋㅋㅋ 이후 열탕소독했다.) 라지사이즈는 정말 쭉쭉 잘 나온다. 미디움으로 먹일 때는 먹는 것에 비해서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라지는 정말 순식간이다. 오늘 아침에 첫수 200을 탔는데 195정도를 7분도 안되서 다 먹었다. 

 

3. 피쉬립

- 첨엔 피쉬립 하는게 어려웠지만 시간이 신생아 때 0개월을 지나면서부터는 그래도 피쉬립이 잘 되는 편이었다. 

- 2개월때까지는 직접 젖병을 꽂아넣었다고 표현해야할까. 그렇게 먹였다가 2개월때 생긴 분태기, 젖병거부 현상으로 인격수유를 알게되었고. 입앞에 젖꼭지를 갖다놓고 애기가 빠는 순간 나도 같이 밀어넣었다. 

- 미디움으로 먹을때 처음엔 그렇게 잘 먹었었다.(중간에 힘이 빠져서 먹다가 잠들어서 그렇지ㅋㅋ) 그런데 어느순간부터였을까.. 한입 빨고 울고 한입빨고 울기를 시전하고, 뻐팅기고 아주 산만하게 젖꼭지를 찾아서 다시 물다가 다시 울고... 그것의 반복을 2,3분 지속해야 젖꼭지를 물었고. 아다리가 안 맞으면 아예 수유는 실패였다. 그래서 인격수유를 한답시고 나는 첨에 젖병에 힘을 별로 안주고 혼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게 내비두었는데.. 그게 더 상황을 악화시켰던것 같다.

- 근데 라지사이즈로 업한 첫 타임에 너무 잘먹길래 그 다음날도 기대를 했는데 갑자기 또 한번 빨고 뻗대기를 시전하였다. 대신 미디움과 다른점은 계속 먹고 싶어는 한다는 점. 

- 그렇게 3번째 텀까지 먹이다가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안밥모 카페에 글도 올려보았다. 

- 증상은 아래와 같았다.

-> 한입빨고 울기, 다시 빨고 울기. 

-> 막상 빨았을 때 바로 공기방울이 안 올라오고 좀 시간이 흐른 후에 미친듯이 뽀글거리면서 올라옴

-> 가끔 짜증내면서 울기까지.

- 카페에서는 흡착되서 그렇다고 공기를 좀 빼주라고 하는데 공기를 빼도 마찬가지로 짜증을 냈다. 또 다시 젖병거부로 이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어떤 분이 피쉬립에 45도 각도가 되면 잘 되더라 하는 댓글이 있었다. 

- 생각해보니 인격수유하면서 앞에 대놓고만 있으니 애기는 살짝 빨고, 그 때 별로 안나오니까 짜증을 내고, 다시 살짝 빨고 짜증을 내고 했던것 같다. 

- 그래서 마지막 텀에는 애기가 입으로 젖병을 빨려고 했을 때, 밀어넣었다. 옛날처럼. 그리고 약간은 힘을 주었다. 그러니까 살짝 버둥대긴 했지만 전 수유텀과는 다르게 짜증도 별로 안내고 바로 쭉쭉 빨았고, 쭉쭉먹었다. 다만 180을 먹고 3시간 30분쯤 되서 줘서 그런가 140을 먹고 말긴 했지만 짜증과 울음은 없었다. 

- 다음날인 오늘, 아침 첫수도 어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했고 11시간을 굶었으니 혹시나 싶어 200을 탔고 난생처음으로 한번에 195를 원샷하는 기적을 선보였다. 그것도 7분만에. 

- 트림을 하고 살짝 안고있을 때 입으로 약간 분유가 나오긴했지만 뱃골은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 깊게 피쉬립을 만들어 주는거 정말정말 중요하다. 

 

정말 두달동안 너무 힘들었다. 

안 먹어서 평균으로 태어난 아기 몸무게 퍼센타일은 계속 떨어져 50등에서 11등으로 떨어지면서 걱정이 너무 많이 되고

아기의 수유량에 내 감정이 휘둘릴 만큼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이젠 편안한 젖꼭지와 수유 방법을 다시 찾아서 너무나 다행이다. 

이번 4개월. 이렇게 잘 넘어가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