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거부가 다시 시작되다

와 오늘은 역대급이었다.
새벽에 기분좋게 160을 먹고 재운뒤
아침에 기분좋게 기상 후, 배고파하는것 같아서 젖병을 들이밀었더니 격하게 거부
달랜다음에 다시 시도, 격하게 거부

새벽 세시에 먹인 후, 거의 10시간 30분이 넘어서야 먹었다. 오후 한시 반에 먹게되었으니…

최근에 잘 먹는것 같아서 욕심을 부렸나보다.
배불러서 더 이상 빨지 않으려하는 아이에게 젖병을 살짝 뺐다가 다시 넣게해서 빨기 반사를 유도하고, 먹으면서 잠이 든 아이를 깨워보겠다고 선풍기 바람을 다리에 쐬고, 다리를 주무르고… 그렇게해서 160 밀리 다 먹었다고 남편한테 더 타오라고 해서 40을 더 먹여 총 200밀리를 먹인 후 우린 기뻤지만 해원이는 그 기억이 싫었나보다. 몇일간 삐져서 먹는것을 싫어하는 중이다.

방법을 알면서도 너무 안 먹어서… 몸무게가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며 오늘도 몇차례 들이밀었다가 까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것 같다.
그래도 해야한다.
하지 않으면 중요한 시기에 더 안 먹는 아기로 만들어버릴수 있다.

1. 배가 고파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일어나서 바로는 잘 안 먹는것 같고 조금은 시간이 지나야 되는것 같다. )
2. 분유를 타기 전에 젖병을 해원이 앞에서 흔들어보고 반응을 살핀다.
3. 손수건을 목에 둘러보았을때 반응이 나쁘지 않고 좋게봤을때 격정적으로 좋아보인다.
4. 분유를 잘 탄다.
5. 조심스럽게 수유의자로 해원이를 데려간다.
6. 분유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종종 공기를 뺐음에도 찍 하고 나올때가 있다)
7. 젖병을 해원이 앞에 두고 맘마 먹을까? 하고 묻는다.
8. 거부 반응이 없다면 젖병의 젖꼭지 부분을 입 앞에 가져다댄다. 절대 먼저 집어넣지 않는다.
9. 해원이가 실컷 탐색하게 둔다. 먼저 들이밀지 않는다.
10. 해원이가 빨아당기기 시작하면 그때 끌려가는듯이 젖병을 살짝 밀어 입술 천장에 닿게 한다.
11. 해원이가 먹다가 쉴 경우에도 젖병을 살살돌려서 빨기 반사를 유도하지 말것. 젖병을 살짝뺐다가 다시 넣었을때 먹기도 하는데 그것 또한 빨기 반사임. 하지말것
12. 해원이가 두리번 거리면서 먹을때는 젖병이 따라가더라고 먹기 싫다고 홱 입을 빼버릴땐 젖병 자체는 그 자리에 둬보고 다시 젖병을 물면 먹이고 안 물면 그만.
13. 먹다보면 마지막즈음엔 잠이 들때가 있는데 그때는 말로 깨워보기. 젖병을 흔드는건 하지 말자.

사실 해원이가 배고파하는 사인이 조금 불명확하긴 한데 이걸 알아채서 타이밍을 맞추는건 엄마의 역할이겠지.

해원이을 믿고 솔루션을 진행하자.
밥 안 먹어서 굶어죽는 아기 없단다. 배고프면 먹게 되있다 라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