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거부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고?

복자가 조금만 먹고, 고개를 도리질 하며 먹기 싫음을 시전한지 몇일이 지났다. 

지난주 금요일, 예방접종차 들렸던 소아과에서 선생님은 아기 몸무게가 적다고 더 신경쓰라고 하셨고 우리 부부는 충격을 받아 복자에게 억지로 먹이기 시작했는데 지난 토, 일동안 복자는 먹다가 우는 경우가 많았다. 

 

2주 전까지만해도 일반적으로 100밀리 정도는 매 끼마다 먹었고, 좀 적게 먹을때는 70, 80 밀리 정도 먹었으나 지금은 억지로 먹여야 100밀리 이상을 먹게 된다. 

최근에 이에 대해 고민하다가 젖병 거부라는 키워드를 알게되었고, 베싸tv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https://youtu.be/XsCOVHWrtM8

중간쯤 보면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오는데... 꼭 지금의 내 모습 같았다. 

 

복자가 수유 중에 팔 다리를 휘저으니까 휘젓지 말라고 두 손을 바지에 넣어놨으며

복자가 먹기 싫어서 고개를 돌릴 때 젖병도 같이 움직여 먹였고

빨기를 멈추고 있으면 젖병을 살살 돌리면서 자극을 유도하고

먹기 싫은게 뻔히 보이는데도 먹였다.

처음에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왔을 때는 해원이가 배고파하면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서 먹였다. 그때는 오히려 수유랑이 지금보다 많았다. 

그때가 성장급등기였던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지금보다는 더 많이 먹였다. 

몇일 후,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왔을 때 울때마다 먹이면 안된다며 수유텀을 지켜야한다는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내가 그 분 말을 다 따랐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땐 잘 몰랐으니 그래야 하는줄알았다. 10년 경력이 있다는데 그게 맞겠지 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아기들이 울때마다 먹이는건 사실 답이 아니다. 아기는 어떤 불편한 느낌 때문에 우는 것인데 그것이 항상 배고픔을 의미하는것은 아닌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3시간~4시간 텀으로 먹고는 있지만 억지로 몇일 먹이다보니 수유량 자체는 조금 들었지만 수유시간이 고역이 되가고 있다. 

그래도 배고프니 처음에는 곧잘 먹는다. 그러다가 멈추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래도 억지로 먹인다. 복자는 운다. 그래도 먹인다. 이걸 먹어야지 너가 크지. 라면서. 

 

베이비위스퍼 작가가 하던 말을 잊고 있었나보다. 

아기 존중이 제일이라고. 

만약 내가 밥이 먹기 싫은데, 친정엄마가 먹어야지 몸에 좋다며 입에 계속 밥을 들이밀면 난 알겠습니다. 절 생각해주시니 감사하군요 생각하면서 밥을 맛있게 먹을까? 아닐것이다. 밥을 들이미는 친정엄마를 원망하고 싫어할것이고 내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겠지.

복자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먹기 싫은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데도 좋은 의도이기 때문에 괜찮은 행동이라고 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 뭐겠는가.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중에 충격적인 것은 억지로 먹일 수록, 먹을 것에 대한 조절능력이 크지 않아 성인이되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띠옹...  맞는 말 같다고 생각했다. 먹기 싫다, 배가 부르다라는 의사표현을 했는데 젖병을 비우기 위해서 억지로 먹이게 되면 내가 아무리 해도 먹을수 밖에 없군 이라며 체념을 하며 주는데로 먹게 되겠지? 

 

친정엄마와의 통화에서도 알아서 잘 큰다고, 너무 먹는거에 전전긍긍하지 말라고 하신다. 나랑 남편이랑 보통 체격 아니라고(난 평균보다 약 8센치 큰 편, 남편은 5센치 정도 큰편. 거기다 남편은 덩치가 꽤 크다). 표준 몸무게, 표준 키가 아기 발달의 척도가 되면서 나도 모르게 평균은 되야지! 라며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 스트레스를 복자도 느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복자를 믿고 일주일 정도만 저 영상에 나온 솔루션 대로 실행해보아야겠다. 

https://blog.naver.com/babyscience_tv/222687041767

[베싸TV] 젖병 거부 극복 구체적인 솔루션 || 분유 거부

 

아기가 배고파하면 분유를 탄다.

처음에 허락을 구한다. (앞에 보여주거나, 입 주변에 그냥 가만히 둔다.)

아기가 거부하는 사인을 보내면 우선 그만둔다. 

조금 시간이(5분에서 20분) 흐른뒤에 다시 한번 시도한다. 그때도 거부하면 그만 둔다. 

재밌게 놀아준다. 

 

복자를 믿고 해보자. 

 

아기는 부모가 믿어주는 대로 큰다고 한다. (씨크릿인가... )

밥 못먹어서 잘 안크면 어쩌지 라고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먹고 싶지 않은가보지, 우리 아기는 잘 클꺼야 라는 마음가짐으로 아기를 대해보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