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를 만나기까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작년 6월에 복자의 존재를 알고나서 지금까지 9개월이 넘게 흘렀다. 

시간은 쏜살처럼 흘러 이제 다음주 드디어 복자를 만나게 된다. 

 

24주차 때부터였을까? 계속 아기가 밑에 쳐져있다고, 엄마는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처음부터 불편한 상태로 있어서인지 딱히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다만 혹시나 쳐져있다는것이 복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을 뿐. 

 

오늘은 37주 4일차. 

5일만 지나면 복자를 만난다. 

고1때(약 17, 18년전) 자궁근종 수술을 한 이력이 있어서 의사선생님은 제왕절개를 권하셨다. 자연분만을 시도해볼수 있겠으나 확률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많이 보인다고 하셨고,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연분만에 대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하자는 선생님 말에 수긍하였다. 

 

임신 초기에 자궁 근종 수술한것 때문에 제왕절개를 해야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는걸 나도 모르게 깜빡하고 있었더랬다. 2주전 검사 때, 선생님이 수술 자국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일이었겠지.

 

어제 수술전 마지막 검진을 받으러가서 분만 상담을 받는데 참... 

비급여로 지급되는 여러가지 항목들이 정말 산모에게 필요로하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좋다고 추천을 해준 것이니 안 할 수도 없고, 영양제 이야기하면서부터는 적당히 가려서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 검사, 아기 탯줄 소독제등 예상치도 못한 항목들이 나오는데 유전자 검사라는 것을 해서 확률이 나온다면 부모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이 질병에 대한 유전자 검사이므로 이것의 결과를 확인 후, 이 유전자들이 발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걸까?

 

어제 선생님은 일주일 잘 버텨야되지 않겠냐며 왠만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돌아다니지 말며, 집에서 쉬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정말 더 적극적으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스마트폰만 보면서 침대에 누워있노라니 스스로가 약간 비참해지면서 우울해진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앉아서 오랫동안 뭔가 하기에 피곤한건 사실이다. 갈비뼈가 받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소파에서 이리로 누웠다 저리로 누웠다가 한다. 

 

복자와 나, 둘다 건강하게 출산과정을 마치는것이 지금 나의 제일 큰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