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를 출산한지 3주차 (가오플러스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후기)

시간은 참 빠르게도 흐른다. 

벌써 산후조리원 퇴소를 이틀 남겨둔 저녁이다. 

 

대전 동구에 거주하고 있어서 집근처에 있는 가오플러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가오플러스 나기훈 원장님께 진료를 받고,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으며 연계된 가오플러스 산후조리원에서 2주간 지내고 있다.

 

21년도 중순쯤 유산을 한 번 하고, 처음 만났던 원장님이 나기훈 원장님이셨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잘 해주셨고, 엄마 탓이 아니라고도 말씀해주셨다. 잘 몰랐는데 산후조리원에 들어오고 보니 나기훈 원장님이 이 동네 엄마들 아기들은 다 받아준것 같다.  얼마나 인기가 많으신지. 

22년도 중순, 드디어 복자 임신 소식을 확인하게 되었고, 23년 2월 드디어 복자를 출산했다. 

 

2월 6일 오후 2시 14분. 

수술실에 들어간지 20분 정도쯤 되었을 때 복자를 출산했다. 

제왕절개라 그런지 아주 신속하게 출산 과정은 이루어졌고, 복자를 볼 때도 정신이 몽롱하여 눈물이 흘렀다거나 하진 않았다. 

복자를 보고 난 다시 잠이 들었고, 회복실에서 다시 한번 겉싸개에 쌓인 복자를 만났다. 

 

복자에게 몇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호흡 수치라는 것이 있는데 호흡이 90이상이면 정상적으로 호흡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베스트는 98~100이였기 때문에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인큐베이터(워머라고도 하더라)에서 호흡 수치가 정상이 될때까지만 지켜보자고 하셨다. 월요일 오후에 들어가서 수요일 오후에 들어가 있었다. 남편은 화요일날 복자를 보러갔다가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지는 복자를 보고 그 후에는 다시 보러 가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수요일 오후 2시경에 링겔과 소변줄을 뺐고 진짜 너무나 아팠지만 억지로라도 걸어다녔다. 저녁에는 내 두발로 복자를 보러가기 위해서였다. 그날 오후 7시경에 남편과 같이 보러갔을 땐 복자는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다른 아기들처럼 본인 침대?(플라스틱 박스)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잠만 자던 그 모습이 어찌나 빨갛고 귀여운지. 정말 아기에 대해선 정말 관심도 없었던 나지만 내 자식은 별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지나자 황달기가 좀 있다고, 배까지 내려왔는데 하루만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주변에서 황달 이야기는 종종 들었던 터라 별 걱정이 없었는데 그 다음날 황달기가 다리까지 내려와서 같은 건물에 있던 소아과에서 황달 수치를 검사했다. 수치는 18.3.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하셨는데 의사선생님이 몸을 보니 수치에 비해 몸이 그렇게 노랗지는 않아 광선치료를 이틀정도 해보자고 하셨다. 

이때부터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황달에대해서 검색을 했다. 커뮤니티에서 검색을 하면 대부분 다 좋아졌다, 별 문제 없었다, 처음엔 나도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더라 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신생아실에서 광선치료를 받는 와중이지만 분유 젖병이라도 먹이겠냐며 전화가 왔고 그래도 복자가 보고싶어 내려갔을 때, 눈에 안대를 붙인 복자를 보니 너무 마음이 미어지더라. 그래도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수유실에서 안 울려고 정말 노력했다. 수유를 해주고 방에 왔을 때 엉엉 울어버렸고, 울적한 마음이 가셔지지 않았다. 

 

어쨌든 광선치료는 계속되었고 

금요일 : 18.3

일요일 : 13.7

화요일 : 14.1

목요일 : 10.3 

수치가 10이 되었을 때, 더이상 치료는 받지 않아도 좋겠다고 이야기를 듣고서야 안심이 되었다. 

복자는 기특하게도 광선치료실에서 일주일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잘 버텨주었고, 조리원 선생님들도 복자가 얌전히 잘 있었다며 칭찬해주셨다. 마침내 안대를 벗고 일주일간 비어있던 복자의 침대로 복자는 옮겨졌고, 그 모습을 보는데 이 연약한 생명체를 내가 잘 키워낼수 있을까 하는 큰 중압감이 몰려왔다. 우리 부부가 사랑해서 낳은 생명체를 우리가 잘 책임져야하겠지. 

 

어쨌든 황달 수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이제 거의 일주일이 지나가는 시점인데도 여전히 황달은 괜찮은걸까? 하면서 복자를 보게 된다. 조리원 선생님들과 옆에 있는 엄마들도 황달 없는것 같다고 괜찮다고 하는데도 종종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생각이 쉽게 없어지던가.

 

 가오플러스에서 출산을하고,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데 시설도 준수한 편이고 특히나 아기들을 봐주는 신생아실에 간호사 선생님들, 조리원에 선생님들 모두 아기들을 다루는데 도사가 다 되신 분들이라 척하면 척이고 엄마들이 물어보는것도 상세히 잘 답변 해주셨다. 특히나 황달 때문에 울먹거리고 우울해하고 있을 때, 조리원 실장님이 얼마나 날 다독여줬는지 모른다. 소아과 원장님들의 진료가 제일 정확한것은 사실이나 신생아들만을 상대하고 있는 조리원 쌤들의 통계 수치 또한 믿을만 했던것 같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신생아들을 쌤들이 봐왔을 것이며 그 중 황달땜에 고생한 애들을 얼마나 많이 봤을까. 정말 가오플러스 산후조리원 쌤들 최고다. 

 

이제 이틀만 더 자면 우리 집에 식구가 하나 더 늘어 같이 생활하게 될것이다. 

남편과 나, 복자 그리고 양갱이(우리집 반려고양이)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노래처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지금 내가 바라는것은 그것 하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