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k 간의 순열

일을 잘 한다는 것.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켄

'일'은 취미가 아니다.
취미는 자신을 상대로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다. 자신이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에 반해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행위다.

'작업'은 잘할지 몰라도 '일'은 잘하지 못한다. 일하는 기술은 있는지 몰라도 일하는 감각은 없는 것이다.

감각sense 라고 부른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에게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고객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각자 자신이 일하는 감각을 돌이켜보고 시간을 들여 감각이 자라나고 단련되도록 한다면, 예술의 경지를 구사하며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에 더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는 논리적 경영만으로는 더 이상 비즈니스를 리드할 수 없고, 정답 없는 문제와 흑백을 가릴 수 없는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곧 기술이죠.

핵심은 새로운 문제 설정이란 감각과 예술의 영역에 속한다는 겁니다.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보면 이미 해결 과잉 상태지만,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이는 거죠.

분석은 bottom-up 방식이잖아요. 여러 개의 축에서 잘라보고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각하는 겁니다. 반면에 '원인은 이것이 아닐까?'하는 직관에서 고찰을 시작하는 것은 top-down 방식입니다.

과학의 목표는 보편적 재현성, 일반성입니다.

기술과 과학은 본질적으로 범용화되니까 누가 해도 결과가 똑같아집니다.

기초 교양이란 자신의 가치 기준을 자신의 언어로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이 스스로 형성한 가치 기준이 있다는 것,  '자각적인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교양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교양 형성의 본질에는 예술과 감각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교양의 상실' 혹은 '교양의 포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준이 될 만한 자신만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점점 외부에서 주어진 가치 기준에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과학이 제공해주는 법칙은 굉장히 만족스럽겠죠.

우리 사회에서는 좋고 싫음의 개념을 옳고 그름의 개념으로 강제 치환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는 사람은 배타적이고 독점적이면서 양립할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것부터 나쁜것까지 전부 하나의 차원에서 늘어놓으며 우열을 가리면 경쟁적이 되고 타인에게 배타적이 되고 맙니다.

사후성이란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 회상하며 새롭게 해석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이 장벽을 높이는 것이죠.

커리어를 잘 쌓고자 한다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술에 주목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감각을 연마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익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면 노력의 총량 자체보다도 그 불확실성 때문에 괴롭고 힘들겠죠

상대적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시기심 등이 뒤섞인 감정을 르상티망 ressentiment 이라고합니다.

기술과 감각은 경쟁 형태에도 차이가 있다. 기술의 세계에서 '의자 뺏기 놀이'처럼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감각의 세계에서는 경쟁이 성립하지 않는다.

주어진 경기나 규칙 안에서 오로지 노력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경기나 규칙, 또는 이길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는 겁니다. 물론 그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 길을 향해 노력해야한다는 발상이죠.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해서 분석할 줄 아는 냉철한 시각이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할 수 있거든요.

특정한 기술을 지닌 뛰어난 specialist는 수재로서 일을 잘 완수하게 하고, 그 사람대로 자신의 기술을 무기삼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감각을 발휘해서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조직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generalist 에게는 경영자의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각이 있는 사람은 천차만별이지만 감각이 없는 사람은 모두 똑같이 감각이 없습니다. 따라서 감각이 없는 사람 쪽이 특징을 설명하기 쉽습니다.

최종 성과로 이어져야할 업무가 바로 프락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원래 같았으면 실적을 내기 위해서 전략을 세워야 할텐데, '분석'이라는 작업이 전략의 프락시가 되고 맙니다.

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고 상황에 대응하는 삭과의 기술만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걸까요

물러날 때와 나서야 할 때를 아는 것, 이 또한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 자체를 새롭게 바꾸지 않고 일의 순서를 새롭게 정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해답이 됩니다.

인공지능이든, 사물인터넷이든, 전략 스토리가 가운데서 자리를 잡아야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니까요.

전략을 세우자고 하면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당장 필살기를 찾기 어렵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의 사고는 항목별로 쭉 적는 방식이나 해야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과는 결코 다릅니다. 순열적인 스토리 사고가 독창적인 전략을 창출하고, 그들은 이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물리학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회사라는 조직내에서도 통용되고있습니다.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를 합치면 그 합은 항상 일정하다는 법칙이요.

애초에 감각에 서열을 매기고 싶어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감각이 없다는 반증이지만요.

진짜 차이는 시간적 시퀀스를 볼 줄 아는 눈에 달려있지요.

우리는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점점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일을 하는 동안에 고객도 이렇게 될겁니다. -> 이 일을 하는 동안에 고객도 이렇게 될겁니다. -> 그래서...  하고 결론이 나오죠. 돈을 벌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나오는 겁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유능한 시니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감각이 뛰어난 경영자'의 사고 회로죠.

업무의 기초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우선은 지금 당면한 일에 집중하자는 겁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연쇄 작용으로 인해 다음은 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생각한 거에요. 이른 바 '유능한 시니어'입니다.

수치나 목표만 보고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따라옵니다.

결국 자신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 구조와 스토리 속에 자신의 자리를 잡음으로써 개별 요소가 독자적인 의미를 갖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공지능이라는 요소 자체에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어떤 맥락속에 놓이느냐가 중요합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독자적인 스토리거든요.

이런 예측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엄청난 역설이에요.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의미는 없으니까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가치가 있죠.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란 어떻게 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의 사고는 인사이드 아웃에 중점을 두고 완전한 미래 예측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정보는 불완전해도 우선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와 스토리가 있고 나름의 행복한 결론이 보입니다. 물론 알지 못하는 것도 많지만 '모르면 나중에 배워서 활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방식입니다.

'인간을 안다'는게 중요하다는 거군요.

교양이 중요한 것은 인간을 알기 위해서고, 나가모리 회장은 나름의 수행을 통해 인간을 알고 이해하는 경지에 이른 것이겠죠.

일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도량이 크더군요.

감각의 알맹이가 무엇인가에 관해 제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구체와 추상의 왕복운동'입니다.

추상화 또는 논리화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의 논리란 그 사람 특유의 '요컨대 이런겁니다'하는 식견을 뜻하는 것입니다.

패션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의류를 파는게 아니라 옷을 사는 기쁨을 파는 것이죠. 그러므로 자신을 위한 옷을 사려고 온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 브랜드는 옷장이 가득 차면 거기서 끝이 라는 겁니다.

추상적인 이해만큼 실용적이로 실천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찰하지 않고 재능 진단 테스트 같은 데만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체계적인 작곡 기법을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신만의 개정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은 서글플 만큼이나 관계가 없다.

현재 사회는 해답이 과잉된 상태이며 문제가 희소한 상태다. 반대로 문제가 과잉 상태이며 해답이 희소한 사회라면 주어진 문제에 정답을 제시하는 인물이 높이 평가되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할 것이다.
현재는 그와 반대다. 정답이 과잉이 되고 문제가 희소한 사회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기술의 상대적 가치는 더욱 저하되고 범용화할 것이다. 반대로 사회에서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익을 내는 구조를 구상할 수 있는 감각에는 높은 가치가 인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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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술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가 일을 접근하는 방식이 잘못된게 아닐까. 라고 고민을 많이했었다.
같은 일을 반복한 적도 있고,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클라이언트에게 확인했으면 안해도 될 일이었는데 굳이 혼자 해보다가 결국 안하게 되는 일들도 있었다.

책에서는 기술과 감각을 서로 비교하며 서술한다. 그렇지만 무엇이 더 우위에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어떤 시점에 하고 있느냐에 따라 중요한 것이 다른 것이다.

순열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서 난 무릎을 탁쳤다.
일에 대한 개념이 한차원 높아진것 같다.

책에서는 todolist 같은 것을 주욱적어놓고 일을 하는 것을 전형적으로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사실 내가 이렇게 일을 한다. 뭔가 이런식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성과라는 것을 보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본문 그대로 받아들이는것은 오버인것 같고 일을 할 때 입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단순히 task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task 를 어떤 순서로 해야지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task들간의 스케줄 단순히 task 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task 간의 순서를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다.